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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동원 특보, "국정원 환전 편의 제공"

<8뉴스>

<앵커>

현대가 북한에 달러를 송금하는 과정에서 국가정보원이 환전에 필요한 편의를 제공한 사실도 확인됐습니다. 그러나 구체적으로 어떻게 편의를 제공했는지는 공개되지 않았습니다.

양만희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대북송금이 이뤄진 2000년 6월 당시 국정원장이던 임동원 특보는 현대가 북한에 보내기로 한 돈이 모두 5억 달러였다고 처음으로 밝혔습니다.

{임동원 특보/당시 국정원장 : 당시 이런 대규모 협력사업의 독점권을 확보하기 위해 권리금으로 5억달러를 지불키로 했다는 보고를 받은 바 있습니다.}

임 특보는 이 대북송금 과정에 국정원이 개입한 사실도 시인했습니다.

2000년 6월 5일쯤 현대는 북한과 약속한 시간에 송금하지 못하게 되자 환전 편의를 봐줄 것을 국정원에 요청해 왔다는 것입니다.

{임동원 특보 : 국정원은 외환은행에서 환전에 필요한 절차상의 편의를 제공했고, 6월 9일 2억달러가 송금됐습니다.}

그러나 구체적인 내용은 밝히지 않았습니다.

{임동원 특보 : 대통령께 보고드릴 수도 없었습니다, 제가 몰랐기 때문에. 송금 편의 내용에 대해선 구체적으로 여기에서 밝히는 게 좋지 않을 것 같고, 또 제 자신이 잘 모르고 있습니다.}

임 특보는 기자들을 따로 만난 자리에서 국정원 계좌를 통해 송금이 됐다는 의혹은 사실이 아니라고 덧붙였습니다.

또 "북한에 주기로 한 5억달러 가운데 나머지 3억달러가 마저 전달됐는지는 알지 못한다"고 밝혔습니다.

임동원 특보는 "경제적 이익과 한반도 긴장 완화를 위해 환전 편의를 제공했지만, 어쨌든 국정원장이었던 자신에게 큰 책임이 있다"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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