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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원 폭력 시달리다 장기매매 시도"

<8뉴스>

<앵커>

학원폭력에 시달려 오던 한 고등학생이 장기를 팔려고 나섰다가 납치를 당해 돈을 뜯긴 사건이 어제(9일) 보도해 드렸습니다.

학원폭력, 어쩌다 이 지경까지 왔는지 김윤수 기자가 자세한 내용을 취재했습니다.

<기자>

18살 이모 군의 수난은 지난 98년 중학교 입학과 함께 닥쳤습니다. 동급생인 김모 군 등은 모범생인 이군을 위협해 돈을 빼앗기 시작했습니다.

순순히 돈을 바친 덕에 맞는 것은 피할 수 있었지만 요구액수는 갈수록 커졌습니다. 처음 몇 천원이던 것이 금새 10만원 단위로 불어났습니다.

부모 몰래 돈을 마련하기 위해 전단지까지 돌려야 했습니다. 이렇게 빼앗긴 돈이 지난 5년 동안 890만원.

급기야 지난해 9월에는 5백만원이라는 거액을 요구받았습니다. 안 가져오면 가족까지 해치겠다는 협박에 몇 차례 자살까지 생각했습니다. 그러다가 택한 것은 결국 장기판매.

{서울 구로경찰서 형사 : 걔들한테 시달리니까 (자살할) 마음도 가졌었다, 자퇴하기 전에 그런 마음도 가졌었다고 그러더라구요.}

경찰은 그동안 이군을 괴롭혀온 김군을 붙잡아 조사하고 있습니다.

이군은 마침내 악몽의 긴 터널에서 벗어나 부모님 품으로 돌아갔지만 치유되기 힘든 마음의 상처를 안게 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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