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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마기획]간 기증한 지극한 효심

<8뉴스>

<앵커>

간경화로 시한부 선고를 받은 아버지에게 자기 간을 떼어준 스무살 청년이 있습니다. 힘들고 긴 수술을 마친 이 청년은 말썽만 부리던 자신을 한결같이 믿어주신 아버지께 드리는 작은 보답이었을 뿐이라고 말합니다.

테마기획 서경채 기자입니다.

<기자>

스무살 앳띤 얼굴엔 대수술의 고통이 고스란히 남아 있습니다. 한태승 육군 이병은 지금도 석달전 갑자기 쓰러진 아버지 모습을 잊을 수가 없습니다.

때마침 휴가를 나왔던 한 이병은 아버지를 들쳐업고 가면서 또한번 충격에 휩싸였습니다. 아버지가 간경화로 석달을 넘기기 힘들다는 말을 그때서야 처음 들었기 때문입니다.

{한태승 육군 독수리부대 이병 : 처음 봤어요, 아버지의 그런 모습을. 정신없이 헤매는 모습을 듣기만 하고, 그래서 실감을 못했어요.}

한 이병은 곧장 간 이식을 결심했지만 아버지는 아들이 잘못될까 완강히 반대했습니다.

{추순자 (어머니) : 저 애 배에다 칼은 대는 것을 생각하면 내가 기가 막히고 또 기가 막히다고, 차라리 나를 죽게 의사들에게 나더라 동의서를 써주라고 했어요.}

아버지는 아들의 고집을 꺾지 못했고 두 사람은 지난 3일 나란히 수술실에 누웠습니다. 그리고 한 이병은 자기 간의 2/3를 떼내 아버지께 드렸습니다.

그동안 말썽만 피우던 자신을 끝까지 믿어주신 아버지께 지극히 작은 보답을 했을 뿐이라고 말합니다.

{한태승 육군 이병 : 뒤에서 바라보시면서 믿고 그런게 좋았고 고맙고...}

아들은 이제 간 보다 더 귀한 가족의 소중함을 안고 살아갈 것입니다.

{한태승 육군 이병 : 나가면 가족사진 찍어요...가족사진...가족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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