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SBS 뉴스 상단 메뉴

'무용지물' 지하철 자동발매기 추가 설치

<8뉴스>

<앵커>

요즘 교통카드를 쓰는 지하철 이용자들이 늘면서 승차권 자동 발매기는 무용지물이 돼가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런 상황에서도 도시철도공사는 발매기를 계속 추가로 설치해 오고 있고 결국 아까운 예산만 버려지고 있습니다.

기동취재 2000, 임상범 기자입니다.

<기자>

서울의 한 지하철역입니다.

유인판매소 앞에는 줄이 길게 늘어섰지만 바로 옆 무인 자동발매기 앞은 한산합니다.

한 시간 동안 이용객수를 직접 비교해 봤습니다. 오른쪽 유인판매소 이용자 수가 왼쪽 자동발매기 이용자 수의 10배가 넘습니다.

"불편하잖아요."

"동전 교환기가 없어서요. 동전이 없어서..."

이런 자동발매기가 수도권에만 2천 3백여대가 설치돼 있습니다. 구입비만 3백억원이 넘습니다.

하지만 효용에 대해서는 역무원들 조차 회의적입니다.

{역무원}
"익숙하지도 않구요. 사용할 줄 모르시는 분들도 많아요. 줄서시는 분들이 많죠."

지난 99년 지하철에 교통카드가 도입되면서 자동발매기의 이용이 급격히 줄어들기 시작했습니다.

이처럼 이용이 줄어들 것이 뻔한 데도 도시철도공사는 작년과 재작년에 96억원을 들여 자동발매기 558대를 더 설치했습니다.

{도시철도공사 관계자}
"수년전에 계약할 거 아닙니까? 그때 구매가 다 돼 있었을 거예요. 교통카드는 최근에 떠오른 거지..."

공사 측은 부랴부랴 발매기에 교통카드 충전기능을 보완하겠다고 하고 있지만 추가 비용이 뒤따를 수 밖에 없습니다.

{도시철도공사 관계자}
"(돈이 얼마나 드는 거예요?) 대당 약 200만원 좀 안되는 거 같아요."

한치 앞도 예측 못하는 안일한 행정 때문에 귀한 세금만 낭비되고 있습니다.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스브스프리미엄

스브스프리미엄이란?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