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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택가 화재...'골목주차'가 참사키워

<8뉴스>

<앵커>

골목길 불법 주차가 또 화를 불렀습니다. 오늘(4일) 새벽 서울의 한 연립주택에서 불이났는데 소방차가 골목에 진입하지 못해 인명 피해가 커졌습니다.

기동취재 2000. 서경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연립주택 4층에서 불길이 치솟습니다. 불길은 순식간에 집안을 집어삼킵니다.

골목을 가득 채운 짙은 연기에 새벽잠을 깬 주민들은 안타까움에 발을 구릅니다.

불이 난 것은 오늘 새벽 4시 반쯤. 신고를 받은 소방관들이 6분만에 현장에 도착했지만 불이 난 집까지는 소방차를 대지 못했습니다.

{목격자}
"벌벌떨고 있는데, 구조를 못해가지고 너무 안타까웠어요."

멀리서 호스를 연결해 처음 물을 내뿜기까지는 천금같은 10분이 흘러갔습니다.

진화에 나선지 30분만에 불은 꺼졌습니다. 하지만, 57살 하 모씨를 비롯해 일가족 3명은 이미 숨진 뒤. 집안은 형체를 알아 볼수 없게 탔습니다.

다행히 목숨을 건진 4명도 중태입니다. 짧은 시간에 인명피해가 컸던 것은 좁은 골목길에 세워진 차량 때문입니다.

{주민}
"차 2대가 연속해서 서 있어서 보통 승용차들이 진입하기도 어렵고 나가기도 어렵고..."

{강선원/서울 강서소방서 화곡파출소장}
"골목길로 들어올 수가 없죠. 골목이 좁으니까..."

불이 꺼진 뒤의 골목길 모습입니다. 차와 소방차 사이는 사람이 겨우 빠져 나갈 공간만 남았습니다.

서울의 또다른 골목길로 소방차가 싸이렌을 울리며 나갑니다. 긴급차량이란 말이 무색하게 속도는 시속 10킬로미터 남짓.

이 마저도 양쪽에 버티고선 불법 주차 차량을 만나면 멈춰서기 일쑤입니다. 주택가 화재가 대형참사로 이어질 수 밖에 없는 이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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