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SBS 뉴스 상단 메뉴

[테마기획]장애 이긴 만학의 꿈

<8뉴스>

<앵커>

갑작스런 사고로 두 다리를 잃은지 30여년. 올해 50의 나이에 서울대에 입학한 신입생이 있습니다. 대학측은 장애인 편의시설을 확충해 뒤늦게나마 그가 학업에 대한 열정을 꽃피울 수 있도록 적극 지원에 나섰습니다.

테마기획 남승모 기자입니다.

<기자>

신입생 예비소집일인 오늘(4일) 50살의 손위용씨는 딸과 함께 서울대를 찾았습니다. 학부형이 아니라 당당한 법학과 새내기로서 입니다.

{손위용/서울 법대 합격자}
"생활을 하면서 공부를 해야 하니까 마음 놓고 공부할 수 있는 여건이 못된 거 그게 가장 어려웠죠."

다리가 온전하던 고등학교 시절 5시간씩 통학 열차를 타면서도 배울 수 있어 행복했습니다. 하지만 고2때 열차 사고로 두 다리를 잃으면서 학업의 꿈을 접을 수 밖에 없었습니다.

6차례의 대수술을 받고서도 손씨는 사고 이듬해 고졸 검정고시에 합격했습니다. 그 뒤 30년만인 50의 나이, 이제야 대학 교정에 섰습니다.

{손위용씨}
"30년 전에 갈 대학을 이제 드디어 가게된 겁니다."

서울대도 손씨의 입학을 계기로 장애인 편의 시설 확충에 나섰습니다.

{마영일/서울대 기술 과장}
"건물에 진입하는 경사로라든가 턱낮추기, 장애인 화장실을 설치할 계획입니다."

법대 건물에는 장애인 전용 승강기도 설치하기로 했습니다.

{손위용씨}
"제가 이 대학에 입학한 것 보다도 솔직한 심정으로 더 기뻐요. 저만 이용하는 게 아니잖아요. 모든 장애학생들이 다 이용할 수 있으니까."

장애를 딛고 시작하는 새로운 도전. 소외된 그들에게 작은 힘이 되길 손씨는 기원합니다.

{손위용씨}
"사회적으로 약한 분들과 힘을 합쳐서 정의가 살아있는 사회를 만들고 싶은 게 제 꿈입니다."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스브스프리미엄

스브스프리미엄이란?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