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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재민들도 모처럼 가족들과 함께 설 준비

<8뉴스>

<앵커>

태풍 루사로 집을 잃은 수재민들에게도 명절은 또 어김없이 찾아왔습니다. 춥고 좁은 컨테이너지만 가족들에 대한 사랑은 식을 줄을 모릅니다.

강원민방 이상준 기자입니다.

<기자>

다섯달째 10평도 안되는 비좁은 컨테이너에서 지내고 있는 소연이네. 설을 맞아 외지에서 일하던 언니, 오빠 모두가 한자리에 모였습니다.

함께 둘러 앉아 설 음식을 장만하는 모습에 아빠는 그저 흐뭇합니다. 오래간만에 느끼는 가족의 따뜻함에 새 집으로 옮기고 싶다는 소망도 잠시 잊었습니다.

{윤소연/}
"언니, 오빠들이 오니까 좋아요. 그래서 맛있는 거 많이 먹을 수 있으니까..."

바로 옆 컨테이너에서 홀로 사는 정애화 할머니도 설 준비에 분주합니다. 둘째 아들네를 위해 끓이고 지지고, 한나절을 했지만 그래도 부족하기만 합니다. 하지만 삼남매 모두 모이지 못한 것이 못내 아쉽기만 합니다.

{정애화}
"어제부터 온다고 해서 어제 밤부터 밤새도록 기다렸는데 전화해보니까 안 온다고..."

컨테이너에서 설을 맞은 수재민들은 그 어느해 보다 간절히 가족들을 기다렸습니다.

수마의 상처를 씻어버리지 못한 컨테이너 수재민들. 예년 같은 넉넉한 설은 아니었지만, 설을 준비하는 음식 냄새는 끔찍했던 지난 악몽을 잠시 잊게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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