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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남 종합병원서 멀쩡한 무릎수술 물의

<8뉴스>

<앵커>

이런 의료 사고가 있었습니다.경기도 성남의 한 종합병원에서 벌어진 일인데 왼쪽 무릎아 아파서 온 환자에게 오른쪽 무릎 수술을 했습니다.

기동취재 2천, 김석재 기자입니다.

<기자>

소방공무원으로 20년간 근무해온 권오섭씨.

지난달 19일 퇴행성 관절염을 앓고 있는 왼쪽 무릎 수술을 위해서 경기도 성남의 한 병원에 입원했습니다.

그러나 수술 뒤 전신마취에서 깬 권씨는 황당함을 감출 수 없었습니다.

{권오섭/퇴행성 관절염 환자(왼쪽 무릎)}
"왼쪽 무릎이 됐어야하는데 오른쪽 무릎이 됐으니까 너무나 황당하지. 멀쩡한 다리를 해놨으니까..."

병원측은 오른쪽 무릎의 상태가 더 심각해 오른쪽을 먼저 수술했다고 변명합니다.

{병원 관계자}
"외견상 이쪽(오른쪽)이 더 안좋아 보였다. 툭툭 쳐보는 등 조사를 해보니까 오른쪽이 더 안좋은 것 같았다. 그렇게 생각이 됐었죠."

하지만 병원측은 권씨의 오른쪽 무릎에 대해서는 어떤 검사도 한 적이 없습니다. 권씨가 입원하기전에 다녔던 동네의원의 진료소견서에도 왼쪽 무릎이라고 기록돼있습니다.

병원측이 작성한 입원기록지엔 오른쪽으로, 간호기록엔 왼쪽으로 수술받아야할 무릎이 달리 적혀있는 등 사후에 관련서류를 조작한 의혹도 있습니다.

{권오섭}
"기존의 왼쪽다리도 시원치 않은데 오른쪽 다리도 이렇게 십자인대를 걸어 이렇게 했으니 평생동안 걱정이예요."

취재가 시작되자 병원측은 부랴부랴 잘못을 인정하고 권씨에게 배상을 약속했습니다.

{병원 관계자}
"저희가 잘못한 부분에 있어서는 충분히 배상을 해드리고 사과를 드립니다."

하지만 멀쩡한 무릎에 보형물까지 집어넣은 수술을 받은 권씨는 평생 있을 지 모를 후유증 걱정에 불안한 나날을 보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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