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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 대란' 무방비...늑장대처

<8뉴스>

<앵커>

당국의 늑장대처가 이번 사태를 키웠습니다. 사고 직후 빠른 수습에 나서야 함에도 불구하고 갈팡질팡하는 모습을 보였고, 사전에 보안에 대한 대비도 미흡했다는 지적입니다.

남상석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기자>

인터넷 불통 사태가 발생한 뒤 정보통신부와 통신망사업자들은 7시간이 지나도록 정확한 원인을 파악하지 못했습니다.

초기단계에서는 해커들의 공격일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습니다. 어제(25일) 밤 9시쯤 보안업체들이 바이러스 때문임을 밝혀낸 뒤 오늘 오전에서야 정확한 원인을 발표했습니다.

사고 두시간 뒤인 어제 오후 4시쯤 KT가 DNS서버와 망을 모두 복구했다고 서둘러 발표한 것도 오히려 마비사태를 확산시켰습니다. 다른 통신망 사업자들과 서버 관리자들은 KT의 발표가 나온 뒤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았습니다.

웜 바이러스에 대한 정보통신 당국의 대비도 미흡했습니다.

{이상철/정보통신부 장관}
"이렇게 파장이 클 지 미처 알지를 못했는데, 막상 이런 일이 터져서 국민들께 참 송구한 마음입니다."

정보통신부는 오늘 오전 통신업계와 함께 긴급대책회의를 갖고 사태 재발을 막기 위한 대국민 행동요령을 발표했습니다.

아직 백신이 개발되지 않았기 때문에 일단 SQL 소프트웨어를 사용하는 윈도우NT 계열 서버는 곧바로 보안파일을 설치하고 컴퓨터를 재가동하는 것이 최선의 방법입니다.

그러나 불씨는 여전히 살아있습니다. 내일 오전 전국의 컴퓨터 서버들이 일제히 가동되면 숨어있던 바이러스들이 다시 출현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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