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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동취재]위해성물질 작업장 안전 허술

<8뉴스>

<앵커>

황산이나 염산같은 유해성 물질을 취급하는 작업장의 안전관리가 엉성하기 짝이 없는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안전용구조차 제대로 착용하지않고 거의 밀폐된 공간에서 작업하는 공장이 한 두곳이 아니었습니다.

김유석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인천 남동공단의 수도 파이프 도금 업체입니다. 유해 물질이 섞인 수증기가 공장에 가득찼는데도 마스크를 쓴 사람은 거의 없습니다.

{기자}
"마스크 왜 안하셨어요?"

{공장직원}
마스크요? 약간 갑갑하기도 해서..."

외국인 근로자는 황산이 섞인 물로 세척 작업을 하고있습니다.

{공장장}
"위험성은 없어요. 맹물입니다. 맹물..."

맹물 색깔이 이럴 수는 없습니다. 공단 밖에 있는 영세 도금 공장은 더욱 아슬아슬합니다.

이 공장에서도 황산이나 염산같은 유해성 물질을 다루고있지만 배기시설 조차 제대로 작동하지 않고 있습니다.

산성 용액통은 작업통로에 그냥 방치돼 있습니다. 창문도 없이 밀폐된 곳에 고약한 냄새가 가득해 말 그대로 `가스실`이나 다름없습니다.

{공장 근로자}
"하도 오래 있어서 지금은 괜찮아요. (얼마나 됐죠?) 한 15년 됐어요."

유해성 물질인 메틸브로마이드를 고농도로 흰 쥐에게 흡입시키자 3분만에 경련을 일으키며 죽었습니다. 농도가 낮아도 장시간 노출되면 신경계통에 이상을 일으키는 이 물질은 방제작업에 주로 쓰입니다.

허술한 안전관리로 인해 유해성 물질을 취급하다가 발생하는 산업재해는 해마다 크게 늘고있습니다. 하지만 사업등록도 안된 무허가 업체의 산재 피해가 얼마나 심각한지 제대로 파악조차 되지 않고 있습니다.

하는 둥 마는 둥, 단속의 손길은 예나 지금이나 겉돌기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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