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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물통행로 유명무실...예산만 낭비

<8뉴스>

<앵커>

야생동물들의 이동을 위해 만든 동물 통로들이 제구실을 못하고 있습니다. 다닐 길을 잃은 동물들고 안됐지만, 쏟아부은 예산도 아깝습니다.

김희남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경기도 남양주시가 수천만원의 예산을 들여 설치한 동물 이동통로입니다. 동물들을 위해 만든 이동통로 위로 아스팔트 길이 나 있습니다. 야생동물들이 지나다니기가 어렵게 돼 있습니다.

{유현중/마을 주민}
"이쪽으로 승용차나 트럭이 많이 지나다니죠."
("동물들 지나다니는 것 보셨어요?") "동물은 못봤어요."

가파르게 잘린 절개지도 야생동물들의 통행을 방해합니다.

서울 강북구에 있는 또다른 동물 이동통로. 매일 수 백 명의 사람들이 지나다니는 통행로 바로 옆에 설치돼 있습니다.

사람이 다니는 길과 동물이 이동할 수 있도록 만든 통로가 나란히 나 있어, 인기척을 꺼리는 야생동물의 특성을 전혀 모르고 설치한 것입니다. 동물통로안에는 맥주 캔과 생활 쓰레기들이 흩어져 있습니다.

{최준형/생태환경 전문가}
"동물을 끌어들여야 하는데 그럴만한 장치도 없고 실제로 조사해 봐도 전반적으로 동물흔적을 찾기 힘듭니다."

환경부가 지난해 야생동물 이동통로 37곳을 조사를 한 결과, 86%인 32곳에서 동물의 흔적이 전혀 발견되지 않았습니다.

야생동물의 특성을 고려하지 않고 눈가림용으로 만든 이동통로가 야생동물들의 통행에 걸림돌이 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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