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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시내 불법주차 단속 '숨바꼭질'

<8뉴스>

<앵커>

불법 주차문제 어제(16일)도 보도해드렸습니다만 서울 시내에는 단속을 해봤자 소용이 없는 곳이 한두군데가 아닙니다. 불법주차를 하려는 사람들과 단속을 하는 사람들의 숨바꼭질만 계속되고 있습니다.

기동취재 2천, 송욱 기자입니다.

<기자>

밤 8시, 서울 강남의 도산대로. 음식점과 술집 앞에 주차된 차량들이 차선 하나를 모두 차지해 버렸습니다.

인도에도 차들이 주차돼 있습니다. 불법 주차 단속이 시작됐습니다.

한바탕 소동이 벌어집니다. 이 집 저 집에서 업소 직원으로 보이는 사람들이 뛰어나와 차를 뺍니다.

"차 지금 이동하세요." "죄송해요. 잠깐만요, 바로 빼드릴께요."

단속공무원에게 되레 큰소리까지 칩니다.

{업소 직원}
"지역 사회에서 서로 아는 사람끼리, 뻔히 알면서 왜 이렇게 빡빡하게 굴어요?"

차에 사람이 타고 있기만 하면 주차위반 단속을 할 수 없다는 점을 노려 차에 앉아 있기도 합니다.

견인차가 오자 차에 붙혀진 견인장을 떼내는 사람도 있습니다. 10분만에 거리는 일단 정리됐습니다.

하지만 잠시 뿐. 단속원들이 떠나자 마자 자리를 피했던 차량들이 하나둘씩 다시 제 자리로 돌아옵니다.

{업소 직원}
"뻔히 저분들도 알거든요. 빠지면 다시 넣어요. 딱지 끊었다 그러면 예의상 많으면 두개 아니면 한개 끊어달라고 하죠."

{정유숙/단속 공무원}
"효율적으로 하려면 상주해야 하는데 상주할 수 있는 인원이 아니잖아요."

단속 때만 차를 옮기는 척하다 단속원이 사라지면 다시 돌아오는 '숨바꼭질' 속에 서울의 밤거리는 커다란 주차장이 돼 버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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