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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수기증 서약자 절반 이상 '거절'

<8뉴스>

<앵커>

백혈병 같은 혈액암 환자에겐 골수 이식이 곧 새 생명이나 마찬가치입니다. 그래서 사회적으로 골수 기증 운동도 벌어지고 있는데 문제는 서약자 가운데 기즈을 거부하는 경우가 많다는 것입니다. 골수이식에 한가닥 희망을 걸었던 많은 백혈병 환자들이 안타깝게 목숨을 잃어가고 있습니다.

홍순준 기자입니다.

<기자>

급성 백혈병 환자인 36살 조완희씨. 골수 이식만이 유일한 치료책입니다.

조직이 들어맞는 골수기증 서약자를 3명이나 찾았고, 이달 초 수술 예약까지 마친 상태였습니다.

하지만 지난달 말 서약자들은 갑작스레 기증 거부의사를 통보해 왔습니다.

{조완희/백혈병 환자}
"그럴바에 애초에 골수이식을 안한다고 하는게 낫죠. 준다준다...말만 하고..."

조씨는 죽음과 맞선채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습니다.

기증자는 왜 거부했을까.

{이영민/골수기증 코디네이터}
"확인검사까지 다 한 상태에서 부인이 극구 반대해 거부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서약자가 막상 이식을 거절하는 경우는 60%나 됩니다. 조씨의 경우처럼 기증자의 가족들이 적극 만류하는 경우가 가장 많습니다.

또 기증을 결정했다 해도 직장에서 며칠씩 휴가를 내기가 쉽지 않습니다.

{전용식 사무국장/한국 골수은행협회}
"골수 기증동안 휴가를 준다든지 학생의 경우라면 사회봉사 점수를 준다든지 하는 사회적 보상책이 절실하다고 생각합니다."

골수 기증을 하면 부작용이나 후유증이 온다는 선입견도 문제입니다.

{이규형 교수/서울 아산병원 혈액종양내과}
"의학적으로 보면 헌혈과 유사하구요. 바로 사회생활 가능하고 2주뒤면 골수가 다 채워집니다."

현재 국내 골수 기증 서약자는 5만 7천여명, 기증서약자가 10만명만 넘어도 혈액암 환자의 80%가 적합한 골수를 찾을 수 있습니다.

내게도 닥칠 수 있는 불행, 시급한 대안 마련과 선입견 없는 도움만이 꺼져가는 혈액암 환자들의 생명을 살릴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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