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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자체 음식물쓰레기 시설서 '페놀' 방출

<8뉴스>

<앵커>

지방 자치단체들이 운영하는 음식물 쓰레기 재활용 시설들이 오히려 환경오염을 가중시키고 있습니다. 인체에 치명적인 '페놀'이 들어 있는 폐수까지 방류되고 있는 현장 기동취재 2000, 남승모 기자가 고발합니다.

<기자>

경기도의 한 음식물 쓰레기 재활용 시설. 배수 파이프에서 침출수가 쏟아져 나옵니다. 시뻘건 침출수가 여과 없이 그대로 배출됩니다.

다른 곳에서는 건물 안쪽에 비밀 배출구까지 만들어놓고 침출수를 빼 냈습니다. 침출수의 성분을 분석해 봤습니다.

인체에 치명적인 페놀 성분이 기준치의 9배, 화학적 산소요구량은 무려 880배나 됐습니다.

이렇게 서울과 경기도의 6곳 가운데 4곳에서 피부암이나 태아의 유산을 초래할 수 있는 페놀이 기준치를 넘었습니다.

{음식물 쓰레기 처리업체 대표}
"저희가 음식물 처리업 하겠다고 했지, 폐수 처리업을 하겠다고 한 건 아니잖아요."

처리 시설 대신 오리 농장을 차린 곳도 있습니다. 음식물 쓰레기를 오리에게 먹이고 1톤에 3만원이 넘는 처리비용을 받아 냈습니다.

불순물이 섞인 쓰레기를 먹고 죽은 오리는 불법으로 묻어 버렸습니다. 음식물 쓰레기로 만들어 낸 재활용 제품도 엉터리였습니다.

구청에서 만든 퇴비라 믿고 썼지만 작물이 모두 말라 죽었습니다.

{김주철/피해 농민}
"영농비 7천만원을 들여서 농사를 지었습니다만, 이 퇴비로 인해서 폐농을 하고 가정까지 파탄났습니다."

사료에는 쇳가루에 유리가루까지 섞여 있습니다. 감독을 해야할 구청은 엉뚱한 변명만 합니다.

{구청 직원}
"사료쪽은 저희가 지도 감독을 하지만 직접적으로 하는 건 없거든요, 위탁을 줬기 때문에. 거기에 좀 문제가 있죠."

이 같은 음식물 쓰레기 처리 시설은 전국에 240곳, 들어간 국민 혈세만 8백억원이 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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