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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로 염화칼슘이 사고위험 증가시켜

<8뉴스>

<앵커>

눈이 내리면 미끄러지지 말라고 당국이 염화칼슘을 뿌립니다. 그런데 최근 기온이 오르락 내리락 하면서 염화칼슘이 오히려 도로를 더 미끄럽게 만들어 사고 위험이 높다고 합니다.

진송민 기자가 집중취재했습니다.

<기자>

최근 도로에서 차가 갑자기 미끄러지는 경험을 했다는 운전자들이 적지 않습니다.

"눈길보다 더 미끄러운 걸 느꼈고, 브레이크를 잡으면 밀리는 것도 길고..."

지난 보름 동안 서울에서만 천 4백여건의 크고 작은 교통사고가 잇따랐고, 정비업소에는 사고 차량들이 폭주했습니다.

{양관승/정비업체 직원}
"저번 눈 온 뒤로 (접촉사고 차량들이) 많이 들어왔어요." (얼마나요?) "마당이 가득 찰 정도로..."

지난 3일 눈이 내리자 서울시는 염화칼슘 2천 7백여톤을 도로에 뿌렸습니다.

이렇게 뿌려진 염화칼슘이 바로 미끄러운 도로의 원인이라는 분석입니다.

눈을 얼어붙지 않게 하는 데는 효과적이지만 정작 눈 녹은 물은 더 늦게 마르기 때문입니다.

실험 결과, 염화칼슘을 포함한 물을 건조시키는 시간이 훨씬 오래 걸렸습니다.

또 차를 시속 40km로 달리게 했더니, 염화칼슘이 뿌려진 도로에서 1m 이상 더 미끄러지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김희준/서울대 화학과 교수}
"물 분자를 붙잡는 효과가 있어서 눈이 왔을 때 염화칼슘이 물에 녹으면 물을 붙잡아 늦게 마릅니다."

수입 염화칼슘이 늘어난 것도 한 원인입니다.

지난 해 공급된 전체 염화칼슘 3만여톤 가운데 절반 가까이가 중국산이었습니다.

단가가 훨씬 싼 중국산은 불순물이 많이 포함돼 겉으로 보기에도 색깔 차이가 확연합니다.

불순물이 많으면 물이 마르는 속도가 느려져 미끄러운 상태가 더 오래가는 것입니다.

겨울이면 필수적인 염화칼슘, 하지만 날씨가 풀렸다 추웠다를 반복하는 올핸 오히려 도로의 악재가 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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