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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상구에 판매대 설치...안전불감증 여전

<8뉴스>

<앵커>

백화점들의 안전불감증, 몇차례 지적이 되어 왔습니다만 나아지는게 없습니다.

최근 세일 기간을 맞아 고객들이 몰리고 있는 백화점들을 김석재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정기세일이 한창인 서울 영등포의 한 백화점. 고객들이 드나드는 문 마다 판매대가 설치돼 있습니다. 비상구 앞에서도 버젓이 물건을 팔고 있습니다.

{기자}
"그거 만오천원이예요? 세일이예요?"

{백화점 판매원}
"네."

명동에 있는 또 다른 백화점. 가득 쌓아논 물건들로 비상통로를 지나기가 쉽지 않습니다. 통로를 사실상 창고로 쓰고 있습니다.

{백화점 판매원}
"물건이 들어오면 여기서 정리해요. 창고가 워낙 좁아서..."

신촌에 있는 할인매장의 사정은 더욱 심각합니다. 아예 비상구를 가로막고 옷 매장을 만들었습니다. 어디가 비상구인지 알 수 없을 정도입니다.

{기자}
"여기 왜 막아났어요?"

{백화점 판매원}
"모르겠어요. 누가 거기 밀어났나봐요."

가장 잘보이는 곳에 있어야 할 소화기도 물건 때문에 잘 보이지 않습니다.

비상구 안으로 들어가봤습니다. 비상 통로인지 창고인지, 물건을 담은 상자들로 가득합니다. 적재금지. 벽에 붙어있는 경고문이 무색합니다.

소방법은 피난, 방화시설 주위에 물건을 적치하거나 장애물을 설치하는 것을 엄격히 금하고 있습니다.

{김경태/백화점 고객}
"비상구가 비상구의 역할을 제대로 해야되는데 그렇지 못한게 안타까울 뿐입니다."

{하은경/백화점 고객}
"물건만 팔려고 생각하지 말고 그래도 고객의 안전을 위해서 최소한 양심적으로 생각했으면 좋겠어요."

영업편의와 매출만 생각하는 백화점의 안전불감증 때문에 잠재된 위험에 노출된 고객들의 불안감은 커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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