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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마기획]장애인의 킬로만자로 등정 성공

<8뉴스>

<앵커>

비장애인도 하기 힘든 게 등산입니다. 그런데 아프리카 최고봉 킬리만자로 등정에 성공한 의지의 장애인들이 있습니다.

테마기획, 이주형 기자가 소개합니다.

<기자>

해발 5895m의 아프리카 대륙 최고봉 킬로만자로. 지난해 12월 중순, 세명의 장애인이 만년설이 빛나는 정상으로 출발했습니다.

김홍빈씨는 사고로 손을 잃었고 뉴질랜드인 토니씨는 다리를 잃었습니다. 김소영씨는 시각장애인입니다.

{김홍빈}
"생명을 버리려고 했을거야, 나도 마찬가지고. 나같은 경우 혼자서 문도 열고 나가지도 못하고."

정상인도 힘든 등정, 기상은 점점 나빠지고 세사람은 지쳐갑니다.

결국 정상을 천여m 앞둔 해발 4천7백m에서 김소영씨가 고산증으로 일시 하산을 결정합니다.

{김소영/시각장애 1급}
"고산증이 너무 심했어요. 3일간 잘 먹지도 못하고 천m 내려갔다 올라왔거든요. 그 때가 제일 고비였던 것 같아요."

초인적인 정신력으로 버티던 토니씨도 고지를 눈 앞에 둔 5천3백m 지점에서 결국 손을 들었습니다.

등반 닷새째인 12월 18일. 다시 합류한 김소영씨와 김홍빈씨가 도로공사 산악팀의 도움을 받아 정상 도전에 마지막 안간힘을 씁니다.

아프리카 대륙의 지붕, 만년설이 바로 코 앞에 펼쳐졌지만 킬리만자로는 좀처럼 정복을 허락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도전은 멈추지 않았고 마침내 지난달 21일 두 사람은 정상에 섰습니다.

어제 아침, 인간승리의 주역 세 사람이 인천공항으로 귀국했습니다.

{김소영/시각장애 1급}
"자기 자신만 생각하면 올라기기 어려웠을텐데 서로 도와주고 서로 힘든 부분들 생각해 주면서 합쳐졌기 때문에 이루어질 수 있었던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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