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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마기획]아픈 몸 불구 노인들 봉양

<8뉴스>

<앵커>

아픈 몸으로 10년 넘게 갈 곳 없는 노인들을 돌보는 사람이 있습니다. 혼자 몸을 추스리기도 힘들지만 자신을 믿고 의지해 주는 노인들이 있는한, 이 일을 계속해 나가겠다고 합니다.

남승모 기자가 만나 봤습니다.

<기자>

서울 효창동 사랑의 집. 비닐을 덧댄 초라한 집이지만, 갈 곳 없는 노인들에겐 둘도 없는 보금자리입니다. 52살 차연복 원장은 26명 노인들의 딸이자 며느리입니다.

{박종명)/사랑의 집}
"내 동기간보다 더 좋고, 어떤 때엔 성질나면 원장님께 땡깡도 부리고."

점심 시간. 차씨의 손길이 분주합니다. 대부분 거동이 불편한 노인들이다 보니 한 사람 한 사람 따로 상을 차려야 합니다.

혼자 먹을 수 없는 노인들은 옆에서 밥을 떠먹여야 합니다.

{박명자/자원봉사자}
"얼마 전에도 길을 가다가 쓰러져서 응급실에서 치료 받고 나오실 만큼 연약하신 몸을 가지셨는데도 불구하고, 많은 사람들을 사랑으로 대하시는 그런 분입니다."

집안 식구들의 식사가 끝나면 이번엔 옆 집에 혼자살고 있는 할아버지 차례. 식사를 챙겨다 드리면서도 차디찬 방안이 마음에 걸립니다.

{차연복/사랑의 집 원장}
"추운 데 이거 틀어놓고 계세요. 전기세 얼마 안나와요."

하루종일 노인들의 뒤치닥거리를 하다보면 몸은 파김치가 되지만 노인들의 웃음에 다시 힘이 납니다.

{차연복/사랑의 집 원장}
"식사도 대소변도 못가리던 할아버지가 차츰 차츰 좋아지고 걸으실 때 너무 보람이 있고..."

차씨는 지난 89년 결핵으로 죽을 고비를 넘긴 뒤, 남을 위해 살기로 결심했습니다.

차씨는 이 추운 겨울, 사람들이 조금만 더 불우이웃에 관심을 가져달라고 호소합니다.

{차연복/사랑의 집 원장}
"아무 것도 안 사가지고 오더라도 할머니들 손 붙잡고 정을 나누고 진정한 사랑을 주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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