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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도 고갯길 눈…사라지는 '양심삽'

<8뉴스>

<앵커>

눈이 많은 강원도의 고갯길에는 미끄러울 때를 대비해 삽과 모래가 비치돼 있습니다. 그런데 이 삽들이 대부분 한 달도 안되어서 없어진다고 합니다.

조재근 기자입니다.

<기자>

눈 내리는 산간 고갯길입니다. 곳곳에서 차들이 미끄러집니다. 체인을 감았도 헛바퀴만 돌뿐 좀처럼 앞으로 나아가지 못합니다.

고갯마루마다 삽과 모래가 있습니다. 미끄러운 길에 쓰라고 경찰이 비치한 제설용 삽입니다.

이름하여 '양심삽'. 양심껏 사용하고 제자리에 놓아 두라는 뜻입니다. 강원도 내 30여 고갯길에 천여개가 비치됐습니다.

그러나 채 한달도 안돼 3분의 2 가까이가 사라졌습니다.

{심현영/강원 고성경찰서}
"삽을 차에 소유하시고 가다가 다시 모래를 살포해야 되겠다 그런 생각으로 삽을 차에다 싣고 가 는 것 같습니다"

인근의 다른 고갯길도 사정은 마찬가지. 경찰은 올해 국도유지관리소와 각 자치단체로부터 2천여자루의 제설용 삽을 지원받았습니다. 이제 여분이 얼마 남지 않았습니다.

{이상정/강원 고성경찰서}
"저희 경찰서에 비치해놓은 그 삽으로도 이제 한겨울나기가 상당히 어려울 것 같습니다."

당장 다음주부터 강원지역엔 강추위와 폭설이 예고돼 있습니다. 양심삽이 사라질수록 빙판길 사고위험과 교통체증은 늘어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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