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뉴스>
<앵커>
서울의 밤은 또 다른 모습도 가지고 있었습니다. 대선 이후 술모임이 몰리면서 어젯(20일)밤 서울 거리는 취객들로 북적였습니다.
이병희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이런 저런 술 약속 많은 연말. 초저녁부터 유흥가는 술렁입니다. 자정을 넘긴 시각, 지하철은 마지막 열차를 타려는 사람들로 북적입니다. 여기저기 취객들이 눈에 띕니다.
어디선가 신발까지 잃어버렸습니다. 열차 안에 아예 드러 눕기도 합니다. 그나마 고분고분 내리면 다행입니다.
{공익근무요원}
"전철 안에 소변도 보고, 구토도 하고, 그냥 버티니까 그런 것 때문에 저희들이 더 힘들죠."
문 닫은 역 구석구석에도 취객들은 남아 있습니다.
"아저씨!"
"좀 잠 좀 자게 내버려 둬!"
종착역마다 취객 깨우는 일은 하나의 일과가 되어버렸습니다. 도중에 내렸어야 할 이 남자도 종착역까지 와버렸습니다.
"아저씨, 일어나세요."
밖으로 끌려나온 이 남자는 노점상에게 괜히 화풀이를 합니다. 경찰이 오고서야 한바탕 사태가 수습됩니다.
같은 시각. 지하철을 놓친 사람들의 택시잡기 전쟁도 한창입니다.
{경찰}
"택시! 손님들 태우고 가세요."
휘청거리는 서울의 밤거리, 차분히 한해를 정리하는 모습이 아쉽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