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뉴스>
<앵커>
노무현 당선자의 고향 마을에서는 오늘(20일) 새벽 까지 잔치가 계속됐습니다. 나라의 큰 일꾼을 배출했다는 자부심에 마을 주민들은 잠을 잊었습니다.
최선호 기자입니다.
<기자>
때마춰 마을 뒷산 봉화산 위로 보름달이 떠오르고, 사람들은 상서로운 징조라며 승리를 예감합니다.
노무현 당선자의 형 건평씨도 그제사 조금은 마음을 놓기 시작합니다.
하지만 개표 결과는 엎치락 뒤치락. 두손 모으고 간절히 고대하길 세 시간, 드디어 기다리던 이름 석자가 당선자로 정해집니다.
샴페인도 터뜨리고, 주름살 가득한 당선자의 친구들은 마치 어린 아이들처럼 뛰어다닙니다.
색색의 폭죽도 쏘아 올렸습니다.
{배봉희/주민}
"(노 당선자가) 없는 사람 보통 사람으로 자라서 보통사람 심정을 너무 잘 알기 때문에, 우리가 여기 달려 왔습니다."
너무 늦게까지 잔치를 벌여서일까, 오늘 아침엔 마을 사람들이 다들 늦잠을 잤습니다.
{노건평/당선자 둘째형}
"새벽 1, 2시까지 인파가 몰려 오고, 음식도 바닥이 났지요. 쌀이 두 가마를 다 먹었다네요."
45가구 120명이 전부인 봉하 마을 주민들은, 평생 잊을 수 없는 축제의 밤을 보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