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마에서 당선까지...그 긴 여정

<앵커>

그러면 지금부터 노무현 대통령 당선자가 어떤 인물인지 구체적으로 알아보겠습니다.

먼저, 민주당 대선 후보경선에 출마해서 이른바 노풍을 일으키며 대통령으로 당선되기까지의 과정을, 곽상은 기자가 정리했습니다.

<기자>

지난 3월 9일 제주를 시작으로 두달여 동안 전국 16곳에서 실시된 민주당 국민경선은 노풍신화의 진원지였습니다.

노무현 후보는 당시 누구도 의심치 않았던 이인제 대세론을 꺾고 당당히 민주당의 새 대선후보로 선출되면서 이변의 주인공이 됐습니다.

{노무현/대통령 후보}
"저는 겸허한 마음으로 여러분의 이 선택을 기꺼이 수락합니다."

그러나 지난 8.8 재보궐선거와 6.13 지방선거에서 민주당이 완패하면서 노 후보는 후보교체라는 당 안팎의 역풍을 맞아야 했습니다.

한때 여론조사에서도 당시 정몽준 후보에 밀려 3위에 그치자 후보 단일화를 외치는 당내 의원들의 탈당이 줄을 이었고 민주당은 분당 위기로까지 내몰렸습니다.

그러나 노무현 후보는 정몽준 후보와 극적인 단일화 합의를 이뤄냈고 여론조사에서도 승리하면서 노풍 재점화에 성공했습니다.

{노무현 후보/단일화 직후 소감}
"12월 19일 승리로서 지금까지 저를 성원해주신 모든 분들과 국민들 여러분들께 보답하겠습니다. 열심히 하겠습니다."

그러나 정몽준 대표가 선거 전날 돌연 노후보에 대한 지지를 철회하면서 또 한차례 위기를 맞았으나 특유의 돌파력으로 위기를 극복했습니다.

출마에서 당선까지 10개월 동안 새로운 정치에 대한 꿈을 안고 달려온 노 후보는 뚝심과 소신으로 마침내 그 꿈을 실현해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