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석달전 태풍으로 큰 수해를 입은 농촌지역에서 올해 마지막 추곡수매가 열렸습니다. 그런데 쌀을 팔아 돈을 받은 농민들 얼굴에 좀처럼 미소가 보이지 않았습니다.
전주방송 김 철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마지막 추곡수매 날인데도 좀처럼 수확의 기쁨을 찾아볼수 없습니다. 태풍 피해로 수확량이 크게 줄어든데다 미질마저 크게 떨어지면서 등급 판정을 기다리는 농민들의 표정이 어둡습니다.
{이상윤/수해농민}
"수확이 작년 절반 밖에 되지 않아요, 다 태풍으로 씻겨가고..."
더구나 올해는 수매가마저 지난해 수준에 머물러 농민들의 불만은 이만저만이 아닙니다.
{김봉규/수해농민}
"수매량을 늘려줘야죠. 정부에서는...그래야 농민들 살리지..."
답답한 검사원도 올해는 더 좋은 등급을 주려고 애를 씁니다.
{박인규/농산물 품질관리원 검사원}
"수해로 벼가 나빠 되도록 등급을 잘 주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떠들석한 추곡수매 현장과 달리 들녘은 석달전 그대로입니다.
수해현장에는 아직도 이렇게 수확을 포기한 벼들이 곳곳에 방치돼 있습니다. 누워버린 벼까지 찾아가며 굳이 수확을 하려는 농민들은 없습니다.
수해의 아픈 상처가 아물지않은 상태에서 끝난 추곡수매. 수매날이면 환한 웃음을 되찾던 농부의얼굴에 올해는 깊은 시름이 감돕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