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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안부 역사자료관 건립 비용 사기

<8뉴스>

<앵커>

이런 아주 파렴치한 사람도 있습니다. 일본군 위안부로 끌려갔던 한맺힌 할머니의 돈을 사기친 전 경기도 도의원이 검찰에 구속됐습니다.

진송민 기자입니다.

<기자>

17살 어린 나이에 일본군 위안부로 끌려갔던 심미자 할머니의 꿈은 한맺힌 역사를 알릴 전시관을 만드는 것이었습니다. 수공예품을 만들어 팔아가며 아끼고 또 아껴 돈을 모았습니다.

지난해 1월 당시 경기도 도의원이던 김 모씨가 힘을 보태겠다고 나섰습니다. 몇달 뒤 김씨는 땅을 살 돈이 필요하다며 6천만원을 요구했습니다.

"나라를 위해 일을 하겠다... 이렇게 생각하고 몇월 며칠날 얼마 준다는 그것도 한장 안 쓰고 그냥 다 줬어요."

하지만 그뿐, 일년을 기다려도 김씨가 말한 경기도의 전시관 건립 계획은 전혀 진척이 없었습니다. 그러다 아예 계획마저 취소됐습니다.

"한푼 두푼 모은 돈인데 이런 돈으로 어디 좋은 데 썼다면 모르지만 사기는 당할 수 없다, 내 그랬어요."

경기도에 기증된 땅을 앞세워 할머니의 돈만 챙겨간 것입니다.

{명재권/수원지검 성남시청 검사}
"위안부 역사자료관 부지는 토지소유주로부터 이미 무상증여받기로 약정돼 있었음에도 이를 숨기고 돈을 받은 것입니다."

검찰 조사 결과 6천만원 가운데 4천 6백만원은 김씨가 챙겼고 나머지 돈은 다른 두명이 나눠 가진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검찰은 김 전 도의원과 돈을 나눠 가진 임모씨 등 2명을 사기 혐의로 구속기소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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