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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마기획]환경미화원 부부의 '사랑의 김치'

<8뉴스>

<앵커>

돈이 많다고 해서 남을 더 잘 돕는 것은 아닙니다. 한 환경미화원 부부가 16년째 김장 김치를 담가 어려운 이웃들에게 전달하고 있어 훈훈한 화제를 낳고 있습니다.

테마기획 김우식 기자가 만나봤습니다.

<기자>

서울 구로구청 환경미화원 59살 이봉건씨. 이 맘때가 되면 이 씨에겐 또 하나 해야할 중요한 일이 있습니다.

보험설계사인 부인과 함께 불우이웃에게 줄 김장김치를 담그는 것입니다.

지난 87년부터 16년째, 결혼초 김치조차 제대로 못해 먹었던 기억에 부인 강경화씨가 남편 몰래 시작했지만 어느덧 남편도 든든한 후원자가 됐습니다.

{강경화/서울 대림동}
"올 1월1일부터 술, 담배 끊어 용돈 100만원 모아 양념사라고 주는데 가슴이 찡하고 마음 아프더라구요."

지난해 7천포기에 이어 올해는 두부부가 정성껏 모은 천 5백만원으로 만 포기를 담글 계획입니다.

지난 8일부터 하루 5백여 포기씩, 매년 김치를 전달받는 이웃들은 그저 고맙고 미안한 마음입니다.

{이홍재/생활보호자}
"당신도 살기 어려운데 남을 돕는다는게 쉬운일이 아닌데요, 너무나 감사하고 할 말이 없습니다."

오늘 담근 김치는 지난 여름 수해를 당한 강릉 수재민들에게 보냈습니다.

{강경화}
"김치 갖다 주고 올 때 너무너무 행복해요. 돈이 많으면 뭐해요? 마음이 즐겁고 마음이 부자야 돈이 많은거죠."

{이봉건/환경미화원}
"맛있게 잘먹는다고 전화가 오면 보람을 느끼고.."

거리를 아름답게 만드는 이씨 부부. 이들의 묵묵한 봉사로 사람들의 마음까지 깨끗해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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