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뉴스>
<앵커>
요즘 일부 수해지역에서는 가을 걷이에 애를 먹고 있습니다. 난리통에 성한 농기계가 거의 없는 데다 마땅히 빌릴만한 데도 없어 고통을 겪고 있습니다.
남달구 기자입니다.
<기자>
김천 들녘입니다. 날은 점점 차가워 지는데 가을 걷이의 바쁜 모습은 찾아볼 수 없습니다.
토사로 뒤범벅이된 논밭 여기 저기엔 값비싼 농기계들이 방치돼 있습니다. 수해 때 물에 젖어 고장난 농기계들입니다.
그러나 요즘 농촌의 살림 사정으로는 농기계 수리를 쉽게 맡길 수가 없습니다.
농기계는 수해보상 대상이 아닌데다가 농민들은 이미 진 빚때문에 새로 농기계를 구입 할 처지도 못됩니다.
{최광태/김천시 대덕면}
"그것도 지난번 융자도 못갚고 있는데 새로 또 구입 할수가 있습니까?"
그나마 성한 농기계가 있는 농가에서도 수해 때 굴러 내려온 돌과 흙먼지로 고장이 잦다보니 농기계 대여를 꺼려합니다.
{정한기/김천시 대덕면}
"농기계도 아무것도 없습니다. 콤바인도 일 안해줄려고 해요."
{이 준영/김 천시 구성면}
"기계 사용 해서 수리비가 2-3백만원 나오면 차라리 일을 안하는게 낫지요."
가을 걷이를 더 늦출 수는 없어 낫을 들고 나서보지만 작업은 더디기만 합니다.
농촌인구 대부분이 노령인데다 농기계 조차 없다보니 다된 농사 마져 포기해야 할 형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