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뉴스>
<앵커>
중부권의 식수원인 대청호는 장마 뒤엔 늘 쓰레기에 몸살을 앓습니다. 오늘(24일) 테마기획에서는 맑은물 지킴이를 자청하며 20년 가까이 쓰레기를 치워 온 한 부부의 이야기를 소개해 드리려고 합니다.
이용식 기자입니다.
<기자>
아침마다 대청호를 가로지르는 작은배, 김기동씨 부부는 오늘도 쓰레기를 찾아 대청호를 누빕니다.
쓰레기로 뒤덮인 호수는 마치 늪지대 처럼 보입니다. 대부분 홍수때 떠 내려 왔거나, 행락객들이 버린 쓰레기입니다.
갈퀴로 쓰레기를 모아 건져 올리는 이 작업은 어느덧 김씨 부부에겐 익숙한 일이 돼버렸습니다.
농약병 처럼 해로운 것부터 먼저 치우는 지혜도 생겼습니다.
{김기동/대청호 수질감시원}
"농약병은 사람들에게 치명적이기 때문에 일반쓰레기 보다 더(위험)하죠."
김씨 부부의 쓰레기 수거작업은 대청댐이 들어선 지난 80년대 초부터 시작됐습니다. 물에 잠긴 고향을 뜨지못하고 아무런 보수도 없이 자청한 일입니다.
{김기동/대청호 수질감시원}
"낚시꾼들로인해 더럽혀 지니까 이건 안되겠다싶어 자발적으로 시작한게 오늘까지 왔습니다."
간이 쓰레기장도 만들었습니다. 농약병은 따로 모아 해마다 수십포대씩 재활용업체에 넘깁니다.
김씨 부부는 십여 년 전 수자원공사의 수질 감시원으로 위촉됐습니다.
{한명옥/김 씨 부인}
"치우고나서 뒤돌아보면 깨끗하니까 그게 보람이거든요."
{김기동/대청호 수질감시원}
"누가해도 해야하니까 제가 앞으로도 계속해야죠. 사명이라 생각하고..."
대청호 외진곳은 아직도 쓰레기가 가득합니다.
썩기 시작한 곳도 있습니다. 400만 식수원의 지킴이 김씨 부부, 내일도 김씨 부부는 배를 타고 대청호로 나설 예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