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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청 공포 확산..."휴대전화 서너개 소지"

<8뉴스>

<앵커>

국회에서 도청 문제가 제기되면서 '나는 과연 안전한가' 하는 불안이 확산되고 있습니다. 이런 일에 민감한 정치인들의 경우 노이로제에 걸릴 지경이라고 합니다.

정치권의 도청의혹과 과연 도청이 가능한지를 정준형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휴대폰을 3-4개 갖고다니다가 도청이 안되는 휴대폰을 구입했습니다."

이회창 한나라당 대통령 후보는 최근 공개석상에서 도청에 대한 불안감 때문에 아예 비화기라는 도청방지 전화기를 갖고 다닌다고 말했습니다.

대선후보 뿐만 아니라 대부분의 정치인들은 도청에 대한 피해의식을 갖고 있습니다.

{정형근/한나라당 의원}
"(휴대폰 몇개나 갖고 다니세요?) 나는 6-7개의 휴대전화를 갖고 다닙니다."

정형근 의원은 특히 정보위원회에서 이근영 금감위원장이 검찰에 전화해 계좌추적을 하지 말도록 요청했다고 주장하면서 국가정보원의 도청자료를 근거로 제시했습니다.

정보기관의 도청 소문이 나돌면서 정치인들은 나름대로 방어책을 강구하고 있습니다.

{이희규/민주당 의원}
"평소 조심하고 특히 중요한 일은 전화를 통하지 않고 직접 만나서 처리합니다."

{국회의원 보좌관}
"어떤 의원은 보좌관도 모르는 비밀 휴대전화를 갖고 있고, 사무실에서도 휴대전화를 사용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정치권의 도청방지 장치 구입도 늘고있습니다.

{구자혁/통신보안업체 직원}
"정치권에서 요즘 50% 이상 문의가 늘어나고 있습니다. 요즘 휴대전화에 대한 도청문의가 많이 들어오는데 정치인이라는 신분 특성상 익명으로 은밀하게 문의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도청 파문이 확산되자 신건 국가정보원장은 오늘 국회 정보위원회에서 불법적인 도청은 절대 없으며 불신 해소를 위해 국정원내 감청시설을 공개할 용의가 있다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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