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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마기획] '마들농요' 지킴이

<8뉴스>

<앵커>

바쁜 도시생활이지만 한숨 돌리고 주위를 돌아보면 따뜻하고 정겨운 옛문화를 아직은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습니다. 여유롭고 정겨운 옛것이 많습니다. 테마기획, 오늘(23일)은 마들농요를 소개합니다.

한승희 기자입니다.

<기자>

농민들의 노랫가락이 흥겹습니다. 관람객들도 어깨를 들썩입니다.

{관객}
"노래가 재밌고 좋구만요."

마들농요는 고려때 시작됐습니다. 마들평야에서 일하던 농민들이 부른 노래입니다. 지금의 서울 상계동 지역입니다. 그러나 어느덧 아파트 숲으로 변한 상계동, 마들농요는 사람들에게서 잊혀져 갔습니다.

올해 57살의 김완수씨는 상계동 토박입니다. 지난 91년 상계동 경로당에서 이 마들농요 가락을 처음 접했습니다 그리곤 곧 마들농요 지킴이로 나섰습니다.

한소절, 한가락, 할아버지들의 기억을 조각맞춘 끝에 모두 9곡의 마들농요를 복원해냈습니다.

{김완수/마들농요 복원자"
"어르신 분들은 제가 하도 가니까, 귀찮다 그래요. 다 습득하는데 7년 걸렸습니다."

마들농요는 지난 99년 서울시의 무형문화재로 지정됐습니다. 입소문을 타고 배우려는 사람도 늘었습니다.

"무엇이 그리워 상사 났나." "거기서 음이 왜 떨어지냐고! 무엇이 그리워 상사 났나, 다시 시작!"

그러나 아직은 아쉬운 점이 더 많습니다.

{김완수/마들농요 복원자}
"농요를 전수받아라, 젊은 분한테 3분 권유했는데 한이기질 못해요."

삭막한 도시로 변한 서울, 그러나 예전엔 이곳에서도 함께 농요를 부르며 품앗이하던 정겨운 이웃이 살았습니다.

{김완수/마들농요 복원자}
"옛날에 노원구 마들평야에서 농요를 했었다, 후손들에게 꼭 전해야 제 마음, 직성이 풀릴 것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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