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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출소녀 40% 성관계..."숙식 위해 성매매"

<8뉴스>

<앵커>

가출 경험이 있는 10대 소녀 10명 가운데 4명 꼴로 성폭행이나 성매매를 경험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특히 숙식 해결이 어렵다보니 유혹에 빠지는 경우가 적지 않다고 합니다.

주시평 기자입니다.

<기자>

올해 18살인 수진 양은 지난해 가정 문제를 견디다 못해 가출했습니다. 집을 나온 뒤 생활비를 벌기 위해 안 해 본 일이 없었습니다.

{수진양/가출청소년}
"식당에서 서빙하고 그 다음에는 주유소도 해보고 공장에서 일도 해보고 하다가 안돼서 다방에서 피켓다방도 해보고..."

그러던 중 올 초 성매매 제의를 받았습니다. 한 달에 백만원을 주겠다는 유혹은 뿌리치기 힘든 것이었습니다.

{가출청소년}
"중학교나 고등학교 나이로 일해서 1백만원 넘게 받기 힘들어요. 그래서 그렇게 많이 주나 싶어서 갔어요."

청소년 보호위원회가 가출 청소년 196명을 조사한 결과, 가출한 10대 소녀 10명 가운데 4명 꼴로 성폭행이나 성매매를 경험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성매매로 숙식을 해결하는 10대들도 많았습니다.

{가출청소년}
"겨울에 집 나왔을 때 거의 옥상에서 잤는데, 진짜 갈 데 엇어서 아파트 옥상같은 데에서 쭈그리고 잤거든요. 배도 고픈데다 추워서 잠이 안와요."

잠자리는 길거리가 가장 많았고, 친구집과 찜질방, 그리고 피시방이 뒤를 이었습니다. 가출 청소년들은 동대문 상가와 한강 시민 공원, 그리고 보라매 공원에 많이 모이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특히 조사에 응한 가출 청소년들 가운데 14세 이하가 23.7%나 돼 어린이 가출 문제도 심각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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