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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마기획]'박봉' 털어 이웃사랑하는 경찰

<8뉴스>

<앵커>

오늘(21일)은 57번째 맞는 경찰의 날입니다. 경찰이라고 하면 아직도 멀고 어렵게 생각하시는 분들 많겠습니다만 따뜻한 선행을 통해 시민들에게 더욱 가까이 다가서려는 이런 경찰관들도 있습니다.

테미기획 남승모 기자입니다.

<기자>

서울 후암동의 한 요양시설입니다. 장애아들의 보금자리인 이곳에 오늘, 반가운 손님이 찾아왔습니다. 매달 두 번씩, 어김없이 찾아오는 경찰 아저씨, 아줌마들.

중증 뇌성마비를 앓아 말이 통하진 않지만 두 손을 꼭 잡는 순간, 마음은 하나가 됩니다.

즐거운 식사시간, 먹여주는 사람이나 받아먹는 아이 모두, 함박 웃음이 피어납니다. 아직 미혼인 여순경의 얼굴에서는 진한 엄마의 사랑이 묻어납니다.

{김선옥 순경/서울 용산경찰서}
"떠 먹여주는데도 제대로 못 먹는 게 너무 안쓰럽고, 이런 일을 자주 와서 해줄 수 있었으면 좋겠어요."

얼굴에 묻은 밥알을 떼 주고 방바닥에 떨어진 국물도 닦아냅니다.

어느 새 떠날 시간이 된 걸 알았는지 10살의 경수가 어리광을 부리며 매달립니다.

이들이 불우 시설을 처음 찾은 것은 지난해 5월. 어려운 이웃을 돕는 것도, 경찰이 해야할 일이라는 생각에서 였습니다.

경찰서 전 직원이 '1인 1계좌 갖기 운동'으로 돈을 모았습니다.

{박재영 순경}
"일회성을 탈피하자고 조금씩 통장에 모아서 쌓인 재원으로 활동을 하면 장기간 할 수 있지 않을까 해서..."

이렇게 모은 천여만원으로 돕고 있는 불우시설이 4곳이나 됩니다.

{우재현 경사}
"경찰을 떠난다 하더라도 사회에 봉사하면 살아가는데 큰 보람을 느낄 것 같습니다."

보이지 않는 곳에서 사랑을 실천해 가는 경찰관들, 어려운 이들의 가슴속 온기까지 지켜주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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