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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당 주변 유독물업체 난립...당국 무관심

<8뉴스>

<앵커>

팔당 상수원 주변에 유독물 업체가 난립하고 있습니다. 물론 폐수 정화시설을 갖추고 있다고는 하는데 거기서 나오는 폐수에 물고기들이 살지를 못합니다.

뭐가 잘못되어 있는건지 김희남 기자가 집중취재했습니다.

<기자>

팔당 상수원 특별대책지역인 경안천 상류의 염색공장입니다.

30가지나 되는 유독성 화학물질을 사용하는 이 공장에서만 날마다 1000톤 가까운 폐수가 쏟아져 나옵니다.

{황재성/염색공장 환경책임자}
"1차 화학처리하고 미생물처리까지 하니까 완벽하게 처리되고 실제로 유독성 물질은 배출이 안되고 있습니다."

그러나 정말 아무 문제가 없는 것인지, 정화 처리를 마친 폐수를 검사해 봤습니다. COD, 즉 화학적 산소요구량은 105ppm 법정 기준치를 통과했습니다.

그러나 생체 검사결과는 딴판입니다. 참붕어가 6시간만에 숨을 헐떡이더니 하루 사이에 절반 넘게 죽었습니다.

3급수에서도 잘사는 참붕어가 죽었다는 것은 팔당 상수원으로 흘러가는 물이 그만큼 심각하게 오염됐다는 것을 말해줍니다.

{최성헌 박사/한강물환경연구소}
"폐수 속에는 수많은 오염물질이 있기 때문에 법적 기준상 문제가 없더라도 화학물질이 상호작용해 생물에 나쁜 영향을 주게 됩니다."

팔당 대책지역 내 하수처리장은 이미 한계를 넘어선지 오래입니다.

용인시 하수처리장의 경우 하루 처리량은 3만6천톤. 그러나 날마다 4만3천톤이 들어와 7천톤은 아예 정화도 못시킨 채 경안천으로 내보내고 있습니다.

하수처리장에서 나온 시커먼 방류수는 심한 악취를 머금은채 경안천을 지나 팔당 상수원으로 흘러갑니다.

팔당 특별대책지역에는 현재 43개 업체가 5만톤이 넘는 유독물을 취급하고 있습니다.

{용인시 공무원}
"팔당수계에 유독물 공장이 있으면 안됩니다. 다 이전해야 합니다. 이런 물을 우리가 먹어야 하나 죄책감이 들고..."

2천만 수도권의 젖줄이 이렇게 위험에 노출돼 있는데도 환경부와 관할 자치단체들은 비용문제만을 내세우며 유독물 취급업체의 이전을 미루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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