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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기폭제 개발 단서 포착"

<8뉴스>

<앵커>

SBS는 지난 98년 북한의 핵물질이 밀거래되고 있는 현장을 취재해 북한의 핵 개발 의혹을 단독보도한 일이 있습니다. 당시 취재내용을 보면 이것뿐이 아니었습니다. 북한이 핵탄두를 터트리는 기폭제 개발에 나섰음을 추정케하는 단서가 포착됐습니다.

허윤석 기자가 정리했습니다.

<기자>

SBS 취재팀은 지난 98년 중국 국경지역 단둥시에서 북한 핵물질이 밀거래되고 있음을 확인한 뒤 중국 선양으로 발길을 돌렸습니다.

이미 확인한 우라늄, 리튬외에도 특이할 만한 핵물질이 거래되고 있다는 첩보때문이었습니다.

시내 한 호텔에서 확인한 물질은 3중 유리관 속에 보관된 Os 187, 최근 북한에서 유출된 것입니다. 품질보증서에는 이 물질은 순도 99.998%의 오스뮴이라고 적혀 있습니다.

섭씨 20도와 42도 사이를 단 1도라도 벗어나지 말라는 주의사항도 쓰여져 있습니다. 특히 주목할 만한 대목은 이 물질이 대륙간 핵 미사일용이라고 못박은 점입니다.

농축 오스뮴을 거래하는 미국의 한 중개회사도 핵무기에 사용될 수 있음을 확인했습니다.

{미 회사 관계자}
"문서로 보진 못했지만, (오스뮴이) (핵)무기의 기폭제로 쓰인다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보증서에 적힌 C.C.C.P라는 영문표기로 이 물질이 옛 소련에서 만들어졌음을 추정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북한에 반입된 뒤 중국으로 유출된 것으로 추정됩니다.

{미 회사 관계자}
"(오스뮴이 몇개 나와 있습니까?) (오스뮴)말이요...37개나 나와 있어요."

당시 우리 국방부는 국방백서에서 북한이 일부 핵 기술은 확보했지만, 기폭장치를 만드는 고도의 정밀기술수준까지 도달했다고는 볼 수 없기 때문에 핵 무기 완성 여부는 알 수 없다는 입장이었습니다.

북한은 그러나 만들기 어려운 기폭장치 대신에 오스뮴을 기폭제로 쓰는 방법을 택하려 한 것으로 보입니다.

결국 북한에서 유출된 농축 오스뮴은 북한이 핵무기 개발의 모든 단계에 대해 손을 뻗치고 있음을 추정케 해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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