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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동취재] 신공항 고속도로 광고판 난립

<8뉴스>

<앵커>

서울로 들어 오는 관문인 신공항 고속도로가 대형 광고판으로 뒤덮히고 있습니다. 보기에 좋지 않은 것은 물론이고, 안전 운전에도 큰 방해가 되고 있습니다.

유영수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터널을 나오자 마자 강한 조명의 대형 광고판들이 눈 앞을 가로 막습니다. 지나치게 밝은 빛에 눈이 부십니다. 교통 표지판과 광고탑이 섞여 혼란스럽기까지 합니다.

{택시 기사}
"화려하니까 혼란스럽죠, 시야가 확 트이지 않아서..."

공항 고속도로 변에 설치된 대형 광고판은 모두 30여 개. 거의 1km에 하나꼴입니다. 일본이나 홍콩 같은 다른 나라의 공항도로에 비하면 지나칠 정도로 많이 설치된 것입니다.

{개리 코플린/대한항공 기장}
"다리와 논같은 경관들이 광고판과 어울리지 않습니다. 일종의 시각 공해라고 봅니다."

{운전자}
"너무 광고판이 많아서 지저분해요, 가뜩이나 공항로가 삭막한데..."

시각적인 문제 뿐 아니라 교통 흐름에도 나쁜 영향을 주고 있습니다. 광고판 대부분은 운전자의 시선을 최대한 붙잡기 위해 이렇게 커브길이나 교차로에 집중돼 있습니다.

{성낙문 박사/교통개발 연구원}
"고속도로에서 운전자가 받아들일 수 있는 정보는 제한적인데, 주변에 많은 광고판이 있는 경우 운전자의 혼란을 초래하여 교통사고 발생의 원인이 됩니다."

광고판이 이렇게 마구 들어서는 것은 각종 대회 기금을 조성하기 위한 특별법의 뒷받침을 받고 있기 때문입니다. 녹지를 파헤치고 제 멋대로 세워도 규제할 수 없습니다.

{담당 공무원}
"광고물법을 무시하고 있는 거죠. 녹지지역에 설치가 금지됐는데..."

또 설치 기한은 내년까지 지만, 또다른 특별법으로 연장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광고업체 직원}
"저희 것은 철거된 적 없어요. 계속 연장이 돼서, 다른 기금 광고로..."

마구잡이로 들어서고 있는 대형 광고판들. 국가 이미지를 깍아 내리고, 안전 운전도 위협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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