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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토리 줍지 마세요"

<8뉴스>

<앵커>

산에 가서 재미삼아 도토리 주워오면 안돼겠습니다. 다람쥐같은 야생동물들이 겨우내 굶어 죽을 수 있다고 합니다.

김호선 기자입니다.

<기자>

서울 방배동의 한 야산. 도토리 껍질만 흩어져 있을 뿐 알맹이는 찾아보기 힘듭니다. 등산객들이 모두 주워갔기 때문입니다.

{등산객}
"도토리 가져다가 묵도 해 먹고 콩가루 섞어서 국수도 해 먹고 그러면 맛있죠."

10여 년 만에 도토리가 대풍이라지만, 산 속에서는 도토리가 보이지 않습니다.

{등산객}
"어떤 사람은 한 바가지씩 주워가죠. 나무를 돌로 때려서 많이 주워가요. 남아나질 않아요."

광릉 수목원에서는 관람객들에 대한 호소와 함께 출구에 수거함까지 마련해 놓았습니다.

이 곳 광릉수목원에서 관람객들이 가져가려다 놓고간 도토리의 양은 300kg, 관리가 되지 않았다면 모두 사라질 도토리들이었습니다.

도토리는 다람쥐 같은 야생동물의 귀중한 겨울철 먹이입니다. 도토리가 없으면 야생동물들에게 곧바로 위협이 되는 것은 물론이고, 사람들에게 피해가 되돌아 올 수도 있습니다.

{권영계/광릉수목원 보호계장}
"먹이가 부족한 야생동물들이 먹이를 구하기 위해 산에서 내려와 민가를 습격하면 인간이 피해를 볼 수도 있고, 사람들에게 수난을 당할 수 있습니다."

재미삼아 주워가는 도토리에 굶주리는 야생동물, 자연과 더불어 사는 지혜가 아쉽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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