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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일본, '송이 소각 처리' 파문

<8뉴스>

<앵커>

지난달 북-일 정상회담 때, 김정일 위원장이 고이즈미 총리에게 북한산 송이를 선물했다는 얘기가 계속 있었습니다. 그런데 이 송이 선물이 소각처리된 것 같다고 일본 언론들이 보도하면서 양측간에 외교 문제로 번질 조짐을 보이고 있습니다.

도쿄에서, 이승열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기자>

지난달 고이즈미 총리가 김정일 위원장과 회담한뒤 돌아올 때 실렸던 짐 가운데 일부입니다. 지금까지 이 선물은 송이 300상자라는 설이 제기돼 왔습니다.

물론 처음 일본 정부는 연막을 피웠습니다.

{중의원}
"선물이 있었습니까, 없었습니까"

{아베 관방 부장관}
"있었는지 없었는지 모르겠습니다."

그러나 차츰 이 선물에 대한 궁금증은 커졌습니다.

북한 피납자가 가운데 상당수가 사망했다는 사실로 여론이 악화된 상태였기 때문입니다.

만약 이 송이를 정치인들이 나눠 먹었다면, 정치적 생명이 왔다갔다하는 문제로 비화될 기세였습니다.

이런 가운데 언론들은 북한산 송이로 추정되는 이 선물이, 귀국 직후 소각처리된 것 같다고 보도했습니다. 이에 대해 일본 정부는 분명한 해명을 내놓지 못하고 있습니다.

사정이 이렇게 돌아가자 묘해진 것은 북한과의 외교문제입니다.

무엇보다도 김정일 위원장이 보낸 선물을 소각 처리했다면, 북한으로서는 가만히 있을 수 없는 일이기 때문입니다.

도쿄의 외교 소식통들은 일본이 만일 송이를 일방적으로 소각했다면 문제가 될 수 있다는 관측을 내놓고 있습니다.

그렇지 않아도 납치자 문제로 복병을 만난 북일 수교 회담이 송이문제로 또다시 역풍을 맞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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