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뉴스>
<앵커>
최근 복싱경기장이 파키스탄 선수에 치우친 편파 판정으로 연일 시끄럽습니다. 하지만 대한복싱연맹은 안방에서 불이익을 당하고도 한목소리를 내기는커녕 집안싸움만 벌이고 있습니다.
심우섭 기자입니다.
<기자>
복싱 미들급 준결승전. 유력한 금메달 후보였던 문영생과 맞붙은 파키스탄의 알리 칸이 다운까지 당하는 졸전을 펼치고도 오히려 승리을 거둡니다.
지금까지 4체급 경기에 나선 파키스탄 선수들은 하나같이 수준 이하의 경기를 펼치고도 결승에 진출했고, 이 과정에서 플라이급의 김태규도 희생양이 됐습니다.
{김완수/국제심판}
"파키스탄이 세계아마복싱협회 회장을 역임하고 있는 아마르가 있습니다. 심판들이 상당히 회장의 눈치를 받고..."
더욱 심각한 것은 이런 어이 없는 상황에서도 개최국 복싱 연맹 관계자들이 말 한마디 하지 못한채 집안싸움만 벌이고 있다는 사실입니다.
현재 부산연맹 집행부는 지난해 선출된 신임 회장에 불만을 품고 아시안게임 경기 운영에서 중앙 연맹을 완전히 배제한 상황입니다.
{남진현/부산복싱연맹회장}
"이번에 상당히 중앙 연맹이 협조를 안한것 만은 사실입니다."
부산 아시안게임 홈페이지에도 편파판정과 복싱 연맹의 내분에 대해 우려하는 글들이 줄지어 올라오고 있습니다.
86년 대회에서 12체급을 모두 석권한 지 단 12년만인 방콕 대회에서 노골드까지 추락한 한국 복싱. 떨어진 인기와 성적 회복은 뒤로한 채 끝없는 집안 싸움으로 선수들의 어깨만 더욱 무겁게 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