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뉴스>
<앵커>
미국의 수도 워싱턴 일대가 공포에 움추러들고 있습니다. 거의 매일같이 무고한 시민들이 저격수에 살해돼 시민들은 꼭 필요한 일이 아니면 외출도 삼가하고 있습니다.
워싱턴에서 백수현 특파원입니다.
<기자>
현지시각으로 9일 밤 8시20분. 워싱턴 근교 버지니아에 있는 주유소에 또 공포의 총성이 울렸습니다.
총탄은 이 곳에서 주유를 하고 있던 50대 남성의 머리를 그대로 관통했습니다. 저격수는 경찰을 비웃듯 흔적 없이 사라졌습니다.
{찰스 딘/경찰서장}
"분명히 다른 사건들과 연결돼 있습니다. 따라서 합동 수사반과 협조할 것입니다."
2일부터 계속된 저격사건은 모두 9건. 7명이 숨지고 2명이 다쳤습니다.
범인은 13살소년에서부터 72살 노인까지 대상을 가리지 않았습니다. 모두 먼거리에서 발사된 단 한 발의 총탄에 쓰러졌습니다. 22구경 라이플이 사용된 것으로 추정됩니다.
처음 메릴랜드에 집중됐던 범행이 워싱턴과 버지니아 외곽으로 확대되면서 공포는 극에 달하고 있습니다.
학생들의 야외 활동은 전면 금지됐고 시민들이 외출을 꺼리면서 상인들도 타격을 입었습니다.
{에바/고등학생}
"어떻게 할 방법이 없어요. 매일 혼자서 통학버스를 타는데 너무 겁이나요."
그러나 경찰은 속수무책입니다. 범인이 남긴 메모가 유일한 단서입니다. 그나마 "나는 신"이라며 경찰을 조롱하는 글을 점술용 카드에 남긴 것입니다.
전문가들은 정신질환병력의 범인이 추가 범행을 시사한 것으로 분석하고 있어 얼굴없는 저격수 공포는 더욱 확산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