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뉴스>
<앵커>
대회 폐막이 4일 앞으로 다가왔지만, 44개 참가국 가운데 아직 한 개의 메달도 따지 못한 나라가 9곳이나 됩니다. 그렇지만 오히려 이들에게서 진정한 스포츠 정신을 발견하게 됩니다.
아프가니스탄 태권도팀을 송욱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8년만에 국제무 대에 다시 선 아프가니스탄 태권도 대표팀. 다부진 표정과 발차기엔 어느 선수 못지 않은 투지가 실려있습니다.
{파티마 하미디/아프간 태권도 대표팀}
"이번 시합에서 좋은 시합을 거두고 싶습니다. 좋은 성적을 거둘 것 같습니다."
힘찬 기합소리와 함께 앞으로 다가섭니다. 하지만 상대 선수의 한발 앞선 공격에 번번히 얻어 맞기만 합니다. 그래도 물러서지 않고 발차기를 시도해 봅니다.
경기 내내 공격을 당한 끝에 결국 한 점도 내지 못하고 경기장을 내려옵니다.
{파티마/아프간 태권도 대표팀}
"실망하지 않습니다. 저에게는 좋은 경험이었습니다."
이번에 출전한 아프가니스탄 선수단은 모두 25명. 지금까지 모든 경기에서 예선 탈락했습니다.
1년 전까지만 해도 여성의 스포츠 활동이 법으로 금지됐던 것을 생각하면 선수들은 참가 자체만으로도 감격스럽기만 합니다.
{로야 자바니/아프간 태권도 대표팀}
"이번에 참가하게 돼서 기쁩니다. 언젠가는 우리팀이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을 것입니다."
전쟁과 내란의 상처를 딛고 조국의 건재함을 보여준 아프가니스탄 대표팀. 끝까지 최선을 다하는 이들에게 관중들은 아낌 없는 박수를 보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