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뉴스>
<앵커>
크던 작던 선거에 출마한 사람들은 솔선수범, 궂은 일은 도맡아 하겠다고들 하죠. 하지만 막상 뽑아놓고 보면 그렇지 못한 사람들이 많습니다. 오늘(11일) 테마기획에선는, 그래서 더욱 특별해 보이는 억척 부녀회장을 소개합니다.
이용식 기자입니다.
<기자>
젓갈 장사를 하는 이문숙씨. 그러나 아침 첫 일과는 공중 화장실 청소입니다. 익숙한 대걸레질로 화장실 바닥은 어느틈에 유리바닥처럼 빛납니다.
장애인 화장실 1칸을 포함해 모두 여섯칸의 화장실 구석 구석에선 먼지 하나 찾아볼 수 없습니다. 이씨가 벌써 6개월째 해 온 일입니다.
{이문숙/간월도리 부녀회장}
"관광객들이 화장실을 찾을때 깨끗함을 느끼게하고, 봉사하고 싶어서 하고 있습니다."
이곳엔 평일엔 4-5백명, 주말이면 천명이상의 관광객이 옵니다. 워낙 많은 사람이 몰리다 보니 화장실도 쉽게 더러워집니다.
{이문숙씨}
"술마시는 분들이 많잖아요, 오바이트 해놓고.. 변도 아무데나 봐놓고 할때 제일 힘들어요".
이씨는 장사로 바쁜 낮에도 하루에 4- 5번씩 틈을 내 화장실을 청소합니다.
{조정길/경기도 김포시 사우동}
"딴 관광지에 가면 지저분한데 이렇게 깨끗해서 너무 좋습니다."
화장실에서 쓰이는 화장지를 사는데 한달에 20만원 정도가 듭니다. 이 돈은 부녀회장 이씨의 부녀회원 30명이 분담하고 있습니다.
바쁠때면 이씨의 남편도 청소일에 대신 나섭니다. 소독도 하고 수세식 변기에 물을 길어 붓습니다.
면사무소에서 주는 청소비는 한달에 16만원. 이씨는 이 돈으로 어려운 이웃도 돕습니다. 혼자 사는 노인들에게 쌀을 사드리고 복지시설도 찾고, 적은 돈이지만 요긴하게 쓰입니다.
{이문숙씨}
"아직까지는 나이도 젊고 하니까, 좀 힘들더라도 보람 있게 살고 싶어요."
젓갈 장수 청소 아줌마 이문숙씨. 억척이 부녀회장이란 별명이 10년간 동네일을 하며 흘린 땀을 말해주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