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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해지역, "벼 벨 사람이 없어요"

<8뉴스>

<앵커>

지금 전국적으로 벼베기가 한창입니다만, 수해지역은 그렇지가 못합니다. 일손이 없어서 수확을 하지 못하고, 그러다 보니 벼가 논에서 그대로 썩고 있는 경우도 있습니다.

조재근 기자입니다.

<기자>

침수됐던 논에서 벼베기가 한창입니다. 2천평 논이라 작년만 해도 반나절이면 일을 마칠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15명이 오전 내내 매달려 수확을 마친 논은 겨우 5백평입니다. 논바닥에 쌓인 진흙 때문에 농기계를 쓸 수 없어 작업은 더디기만 합니다.

{변원근/인천시 만수동}
"인력들이 많이 필요한 것 같습니다. 저희가 해보니까, 인원이 많은데도 진척이 안되는 것 같습니다."

우선 급한 곳은 수확을 하게 됐지만 아직 벼가 그대로 남아있는 4천평이 걱정입니다.

{이주학/ 강릉시 월호평동}
"봉사자 분들이 또 오셔가지고 안도와 주시면, 식구들끼리 베다가 못베면 할 수 없이 내버려야죠 뭐."

그나마 일손을 구할 수 있으면 다행입니다.

흙에 묻힌 벼에서 싹이 돋아 논이 잔디밭처럼 보입니다.

벼가 썩기 시작한 논도 있습니다. 당장 도움이 필요하지만 일손은 없습니다. 하루 2천명에 가깝던 강릉지역의 자원봉사자는 지금 백여명으로 줄었습니다.

강원도 동해안에서 수해를 입은 논 5천 2백여 헥타르 가운데 수확이 가능한 논은 3천 2백여 헥타르, 그러나 이 가운데 지금까지 57% 정도만 수확을 마쳤습니다.

농민들은 자식처럼 키운 벼가 썩는 것을 보며 농사 지을 힘마저 잃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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