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뉴스>
<앵커>
요즘 초등학교 체육 수업에는 100미터 달리기가 사라졌습니다.
대신 50미터 달리기를 한다고 하는데 그 속사정을 최희준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초등학생들이 좁은 운동장에서 체육 수업을 받고 있습니다.
이 학교 운동장은 가로 50미터, 세로 40미터. 24개 학급 900여명의 학생들에게는 턱없이 좁습니다.
이러다 보니 이곳에는 초등학교 운동장에 있어야 할 간단한 놀이시설은 물론, 철봉조차 없습니다. 그리고 이렇게 축구 골대 대신 핸드볼 골대가 설치되어 있습니다.
3개 반이 동시에 체육 수업을 받을 때는 한 개 반은 옥상으로 올라가야 합니다.
{초등생/금산초 4학년}
"달리기도 못해요."
"공을 뻥 차면 밖으로 넘어가요."
{노수영/금산초 담임}
"좁은 곳에서 공을 가지고 놀다 보니깐 실제로 체육 수업은 원활하게 이루어지지 못하고 있습니다."
또 다른 초등학교의 상황은 더욱 열악합니다. 운동장 크기가 가로 53미터 세로 18미터에 불과합니다.
정상적인 체육 수업은 물론 운동회도 못하고 있습니다. 서울 시내 530여개 초등학교 가운데 50여곳의 신설 학교 대부분이 극심한 운동장 부족 현상을 겪고 있습니다.
{배성헌/서울시 교육청 교육시설과}
"학교 부지 확보가 어려워 예전과 같은 넓이의 운동장을 확보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해졌습니다."
이 때문에 교육 당국은 3년 전부터 100미터 달리기 대신 50미터 달리기를 하도록 체력검사 항목까지 바꿨습니다.
앞을 내다보지 못한 교육행정때문에 체육 시간에도 맘대로 뛸 수 없는 파행이 계속 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