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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손 부족,썩는 감자에 '타는 농심'

<8뉴스>

<앵커>

감자를 수확해야 하지만 일손이 없어서 밭에 그대로 썩히고 있습니다. 수해 여파로 신음하고 있는 강원도 고지대 얘기입니다.

임상범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감자 생산지로 유명한 대관령 기슭의 한 산골마을입니다. 감자밭에는 알 굵은 씨감자들이 가득합니다.

하지만 왠일인지 드넓은 감자밭에서 좀처럼 농민들을 찾아 보기 어렵습니다.

그렇지 않아도 이맘 때면 일손이 딸리던 판에 올해는 수해까지 곂쳐 미처 감자를 거둬들일 여력이 없기 때문입니다.

미처 거둬들이지 못한 감자가 이렇게 보시는 것처럼 벌써 썩어가기 시작했습니다.

멀리 타지까지 수소문을 해보지만 일손 구하기가 만만치 않습니다.

{박화현/강릉시 왕산면 대기2리}
"수해가 나서 자기 집들 고치느라고 일손이 너무 부족해요. 모두 오시지를 못해서요..."

이곳 대기리 일대에만 수확을 기다리는 감자밭이 300ha가 넘습니다. 이 감자를 캐려면 적어도 5백명이 일주일 이상 꼬박 매달려야 합니다.

이달 말까지 수확을 못하면 수만톤의 감자를 그대로 버릴 판입니다.

안타까운 소식을 듣고 달려온 자원봉사자 몇 명이 돕고 있을 뿐입니다.

{장연식/자원봉사자(서울 미아동)}
"농작물 수확이 어렵다는 얘기를 듣고 왔는데 실제로 와보니까 너무 인력이 부족하고 생각했던 것보다 굉장히 어려운 상황인 것 같아요."

썩어 들어가는 감자를 그냥 바라볼 수 밖에 없는 농민들의 마음은 까맣게 타들어 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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