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북일 관계도 문안한 진전을 보이고 있습니다. 북한과 일본의 실무 협의가 어제(22일) 시작됐습니다. 일본내 여론도 납치사건은 괘씸하지만 일단 북한과 대화하고 보자는 입장입니다.
도쿄 방문신 특파원입니다.
<기자>
다음 달로 예정된 북한과 일본의 수교교섭 재개에 앞서 두 나라가 중국에서 국장급 레벨의 실무협의를 시작했습니다.
어제 비공식 협의에서 두 나라는 최대 걸림돌로 부각된 일본인 납치피해자 문제 해결방안을 주로 논의했습니다.
특히 북한에 대한 쌀 지원과 수교교섭을 재개하기 이전에 납치 피해자 가족의 북한방문을 우선 검토하기로 했다고 일본 언론들이 전했습니다.
이와 관련해 북한 언론들은 어제 일제히 일본에 대한 유화적 자세를 보였습니다. 관영 조선중앙통신과 내각 기관지 민주조선은 "북한과 일본의 대결관계는 아무에게도 도움이 되지 않으며 수교 회담이 시간낭비로 끝나서는 안된다"는 논조를 일제히 실었습니다.
일본 정부도 북-일 교섭이 재개되면 곧 바로 대사관 설치 전단계인 연락사무소를 평양에 설치하기로 방침을 정했습니다.
일본 내 대북 강경론자들을 중심으로 한 반발의 목소리가 계속돼 난항이 예상되긴 하지만 수교를 향한 흐름은 일단 큰 가닥을 잡아가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