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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약중독자 재활병원에 필로폰 밀반입

<8뉴스>

<앵커>

마약의 폐해가 좀처럼 줄지 않고 있는 가운데, 중독자들을 치료하는 재활병원 안에서도 마약이 유통됐던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치료를 받던 중독자들이 감시의 눈을 피해 필로폰을 들여와 투약하다 발각됐습니다.

김명진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마약 중독자 20여 명이 치료를 받고 있는 서울시립 은평병원입니다. 외부와의 접촉이 엄격하게 통제되고 있지만, 병원 내부 사정을 잘 아는 35살 김 모씨에게는 별 문제가 되지 않았습니다.

이 곳에서 치료를 받다 지난해 7월 퇴원한 김씨는, 병원에 남아 있는 노 모씨 등에게 필로폰 15그램을 공급해주기로 하고 3백만원을 받았습니다.

김씨는 5층 병실 창문 틈 사이로 노씨가 카세트 테이프 줄을 내려 보내면, 필로폰을 매달아 병원 안으로 올려 보냈습니다. 노씨는 이렇게 공급 받은 필로폰을 다른 환자들과 나눠서 투약했습니다.

{김 모씨 }
"담배도 이렇게 손쉽게 피울 수 있는데, 필로폰도 뭐.. 할 수 있겠다.."

병원측이 마약 검진을 할 때는 다른 환자의 소변을 대신 내는 수법으로 단속을 피했습니다.

{정선태/서울지검 마약수사부장}
"재활치료를 받고 있는 중독자들에 대한 보다 철저한 감시가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검찰은 김씨와 노씨 그리고 마약공급자 등 6명을 구속 기소하고, 달아난 6명을 지명수배했습니다

검찰은 이 같은 마약 반입이 전국의 다른 20여개 치료기관에서도 일어날 수 있다고 보고, 수사를 확대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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