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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법무장관, "부시는 히틀러?"

<8뉴스>

<앵커>

부시 대통령을 히틀러에 비유한 독일 법무장관의 발언 때문에 독일과 미국간에 외교 파문이 일고 있습니다. 이라크 전쟁의 불똥이 엉뚱한 곳으로 튄 셈입니다.

워싱턴에서 허인구 특파원이 전해드립니다.

<기자>

파문은 독일의 한 지방신문이 법무장관의 발언을 기사화하면서 시작됐습니다.

부시 대통령이 국내 정치문제에 대한 미국민의 관심을 외부로 돌릴 속셈에서 이라크를 공격하려고 하는 것은 히틀러와 다를 것이 없다는 내용입니다.

그러나 독일 법무장관은 노조원들과 대화 도중 히틀러를 언급하긴 했지만 부시 대통령을 비유한 것은 아니라고 해명했습니다.

{그멜린/독일 법무장관}
"완전히 잘못 전해졌습니다. 저도 당황했습니다."

슈뢰더 독일총리는 오늘(21일) 이 문제로 부시 대통령에게 공식 사과 편지를 보냈습니다.

그러나 미국의 반응은 냉담하면서도 강경합니다. 플래이셔 백악관 대변인은 해명이 불가능한 발언이라며 분노를 나타냈습니다.

{플래이셔/백악관 대변인}
"독일 법무장관 발언은 경악할 일이고, 이해하기 어렵습니다."

주독 미군을 철수시키는 문제를 검토해햐 한다는 한 상원의원의 성명도 발표됐습니다. 미국의 언론들은 독일정부의 해명과 미국민의 분노를 집중보도했습니다.

이라크에 대한 유엔안보리의 결의안 뿐만 아니라 미국과 독일 모두 선거를 앞둔 미묘한 시점이어서 이번 외교 파문의 영향이 적지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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