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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산가족 상봉 마무리...'기약없는 이별'

<8뉴스>

<앵커>

제5차 남북 이산가족 상봉이 오늘(18일)로 6일간의 일정을 모두 마무리했습니다. 이산가족들은 남북관계개선에 한가닥 희망을 걸면서도 기약없는 이별에 눈물을 쏟았습니다.

금강산 정준형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50년만에 만난 부부지만 단 하룻밤도 함께 보내지 못했습니다. 차분하자고 웃으며 헤어지자던 다짐은 역시 하나마나였습니다.

{김병구(80)/남측 이산가족}
"울지 마시라요. 안 울려고 했는데 말이 안 나와."

{정인찬(87)/남측 이산가족}
"건강하십쇼. 아버지. 건강해야 됩니다."

{이산가족 아버지}
"건강하면 이제 뭐하니. 나 이제 너희들 보는 거 마지막이야."

이번이 마지막이라고 생각한 아버지는 딱딱한 얘기만 반복하는 딸이 야속해 역정을 냅니다.

{이산가족 아버지}
"야. 통일해 밥먹고 사니! 벌써 52년 이렇게 살았는데..."

준비해온 돈을 아내 손에 쥐어주는 남편. 산소는 못 가봤지만 한 장밖에 없는 어머니 사진이라도 서둘러 카메라에 담았습니다.

마지막 사진촬영에 억지 웃음을 짓다가도 시계를 보면 마음이 조급해집니다.

{김운봉/남측 이산가족}
"이제 한 10분밖에 안남었어. 얘기할 시간이..."

꿈만 같은 재회의 기쁨을 나눈 이산가족들은 다시 한번 생이별의 안타까움만 간직한 채 떨어지지 않는 발걸음을 옮겼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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