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낡은 저수지로 수해 피해 급증

<8뉴스>

<앵커>

지난 태풍때 농업용 저수지들이 범람하거나 붕괴되면서 주변 지역의 피해가 더 컸습니다. 수위 조절 기능이 없는 낡은 시설이 문제였는데 지금이라도 늦지 않았습니다.

진송민 기자입니다.

<기자>

태풍이 몰아치던 지난달 31일, 강릉의 장현 저수지가 붕괴되기 시작했습니다. 저수지 아래 마을은 순식간에 황톳물에 뒤덮이면서 점점 물 속으로 잠겨들었습니다.

다음 날, 마을의 건물들이 대부분 흔적도 없이 사라졌습니다.

지은 지 40년이 넘은 동막 저수지도, 수위 조절을 위해 만들어진 물넘이 시설이 수압을 견디지 못하고 맥없이 무너져 내렸습니다.

주민 2명이 숨지고 2백여명이 집을 잃었습니다.

지난 태풍으로 강원도의 농업용 저수지 17곳 가운데 3곳이 붕괴되거나 범람했습니다. 취약한 수위 조절 기능 때문이었습니다.

고작 1m 밖에 안되는 낡은 물넘이 시설이나 턱없이 작은 규모의 수문은 하루에 천mm 가까운 폭우엔 무용지물이었습니다.

주민들은 이마저도 제 때 열리지 않았다고 주장합니다.

{피해 주민}
"농업기반공사측에 물을 빼달라고 수차례 요청을 했는데 수문을 열지 못하게 지시한 겁니다.

{농업기반공사 관계자}
"3개를 다 열어놔봐야 하루에 1~2% 줄어듭니다. 다 열어서 뱄다고 하더라도 저수량의 몇배가 되는 비가 왔기 때문에..."

허술한 저수시설과 당국의 안이한 대응 속에 피해는 더욱 커질 수 밖에 없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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