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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산가족 개별상봉...'애틋한 정'

<8뉴스>

<앵커>

어제(16일) 금강산에서 50년만의 상봉을 한 이산가족들은 오늘은 가족별로 만남을 갖고 애틋한 혈육의 정을 확인했습니다. 또 남측 방문단의 91살 강기원 할아버지가 갑자기 쓰러져 속초로 후송됐습니다.

금강산에서 공동취재단 정준형 기자입니다.

<기자>

"어버지 저 왔어요." 북의 두딸과 상봉한 91살 강기원 할아버지.

강 할아버지는 딸들을 만난 흥분때문인지 오늘 아침 갑작스레 건강이 악화돼 후송됐습니다.

{강기원(91)/남측 이산가족}
"어...."

{강옥순/강기원씨의 북측 딸}
"아버지 통일 될 때까지 살라우..."

떠나는 아버지를 따라가지 못하는 딸들의 가슴은 미어집니다.

기막혔던 50년 세월, 아흔을 훌쩍넘긴 아내는 아무리봐도 믿기지가 않는 듯 말문을 열지 못합니다.

{박종종(90)/김혜연씨의 부인}
"나만 이렇게 두고...마음이 편했습니까?"

{김혜연(93)/남측 이산가족}
"내가 얼마나 죄가 많으니...가족을 다 버리고 나 혼자 살려고..."

34년전 고기잡이를 갔다 납북됐던 아들과 상봉한 이명복 할머니는 아들과 며느리로부터 때늦은 팔순 생일상을 받기도 했습니다.

{윤영숙/이명복씨 북측 며느리}
"어머니 맘에 드는지 보시라요. 옷감이예요. 치마 저고리 할 꺼..."

50년의 응어리진 한을 풀기에는 너무나 짧은 시간. 이산가족들의 애절한 몸짓을 금강산은 오늘도 묵묵히 지켜만 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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