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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일-고이즈미, '조심스런' 만남

<8뉴스>

<앵커>

오늘(17일) 두 정상의 만남은 실무적인 만남이라고 해도 딱딱했습니다. 웃음 하나 없는 의전행사가 생략된 그야말로 포옹없는 만남이었습니다.

도쿄에서 이승열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기자>

'웃지도 말고 악수는 한손으로, 그리고 의례적인 예의만을 표시한다.' 평양에 도착한 고이즈미 일본총리는 사전 각본대로 움직였습니다.

표정은 굳었고 손을 흔드는 등 어떤 제스쳐도 쓰지 않았습니다.

북한측도 일체의 의전행사를 생략했습니다. 관계자 몇명만이 고이즈미 총리를 영접했고 거리도 평소와 다름없었습니다.

그러나 회담의 전망을 밝게하는 징조는 일찌감치 엿보였습니다.

김정일 국방위원장은 고이즈미 총리와의 첫 만남에서 일본과의 관계를 새롭게 할 뜻을 내비쳤습니다.

{김정일/국방위원장}
"가깝고도 먼 나라라는 말은 20세기 낡은 유물이 되지 않겠나 생각합니다"

결과는 예상대로 였습니다. 국교 정상화 교섭이 재개됐습니다.

자민당의 실력자 가네마루 의원이 지난 90년 수교 교섭을 추진한 뒤 12년간의 우여곡절 끝에 실마리가 풀렸습니다.

이에 따라 일본은 다음 달부터 대사급 접촉을 각료급으로 격상시켜 국교 정상화에 박차를 가할 방침입니다.

그러나 아직 과제는 남아있습니다.

양측이 표정관리까지 하며 포옹없이 만났지만 여론이 어디까지 용인할지는 미지수입니다.

어렵사리 물꼬를 텄음에도 불구하고 아직은 양측의 걸음 걸이가 조심스러운 것이 현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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